정치 대통령·청와대

尹 “이재명 영수회담? 與 무시해 곤란”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7 23:51

수정 2024.02.10 01:12

尹, 이재명 '영수회담' 독대 요구 거부
"野 대표 직접 상대하는 건 與 소홀히 하는 것"
"여야 대화하고 대통령 결심 필요할 때 대화"
"이재명 사법리스크? 정치와 다른 차원"
"다음 국회는 정부 협조했으면 하는 바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요구한 ‘영수회담’이라는 이름의 독대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지도부가 협상 상대이고, 대통령으로서 정당 대표들을 만날 순 있어도 야당 대표와 독대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촬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여러 차례에 걸친 요구에도 영수회담을 수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여당의 소위 1호 당원이라는 개념이긴 하지만 엄연히 당의 지도부와 대통령실은 별개”라며 “영수회담은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 있어서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당의 지도부를 배제한 상태에서 야당 대표와 지도부를 직접 상대하는 건 대통령으로서 집권여당 지도부를 소홀히 하는 처사”라며 “(여야 대표 모두) 같이 하든지, 여야가 먼저 대화를 나누고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단계가 됐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수회담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 지 꽤 됐다”며 “여야 지도부가 논의를 한다면 저도 정당 지도부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때문에 만남을 피하는지 묻는 질문에 “재판이 진행 중인 것들이 있지만 정치는 정치이고,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상황이라 민주당의 반대로 여러 정부 입법이 좌절되고, 또 민주당 단독 입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여러 번 행사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여소야대는 종종 있는 것이고 행정권을 의회권력이 견제하며 삼권분립이 이뤄지는 경우는 많다”며 “견제가 지나쳐 일을 못한다면 여당에 힘을 좀 더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여소야대가 워낙 심해 국정과제 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들이 많이 아쉽다”며 “다음 국회에선 국회 구성이 어떤 식으로든 정부를 견제하더라도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부가 하는 일에 기본적으로 협조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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