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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담' 두고 격돌벌인 여야... 野 "뻔뻔한 태도에 암담" 與 "진솔한 소통"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08 15:02

수정 2024.02.08 15:02

與野, 8일 尹 대담 두고 격돌
민주당 "소통 없는 불통령" 비판
국민의힘은 尹 생각 담겼다며 엄호
다만 與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 제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뻔뻔한 태도로 일방적 소통을 한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과감하게 소통했다"며 비호에 나섰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 방송된 윤 대통령의 대담 방송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었다며 "뻔뻔한 태도"라고 맹공을 펼쳤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며 사과나 유감표명 대신 재발방지만 언급한 것을 민주당은 지적한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이 듣고자 했던 진실한 사과와 반성 어느 것 하나 담기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권이 방송장악 본보기로 점령한 KBS를 통해 녹화 후 편집한 홍보용 영상을 내보낸 것은 오히려 국민과 괴뢰된 불통만 확인한 시간이었다. 대통령이 아니라 불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며 "책임 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이나 정치 주장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정도"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대담이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진솔한 소통"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 논란에 대한 답변을 진행하고 그에 따른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대담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을 들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연탄봉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변에 대해 "재발방지를 비롯해 다른 여러 사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걱정이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대통령께서 공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오해와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분명하고도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단호한 노력 뿐만 아니라 제1부속실 등의 제도 검토 언급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이었다"며 "정책 기조 뿐만 아니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히 짚고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는 이번 대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 등 각종 리스크에 대해 명확한 입장과 함께 사과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사과나 유감에 대한 입장이 없어 아쉽다"며 "깔끔하게 털고 갔으면 당도, 대통령도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 또 다른 관계자도 "당과 정부가 함께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소진한 것 같아 아쉽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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