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에 어린이병원 건립 추진 尹 "중앙정부서 지원할 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3 16:18

수정 2024.02.13 16:18

부산의 열악한 소아의료체계 강화 위해 병원 건립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높은 의료이용 수준 부응
상반기 중 타당성 등 연구 마치고 하반기엔 본격화

의료진이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의료진이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부산 지역 내 어린이병원 건립을 추진, 지역 소아의료체계 강화에 나선다.

정부는 13일 비수도권 지역으로는 최초로 부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열한 번째,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개최하고 부산의 경쟁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지역 어린이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아동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어린이병원 건립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등 침체된 부산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정부 각 부처의 '지방시대 민생패키지'의 일환으로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추진한다.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는 "부산의 경우 지역내 의료이용은 전국대비 높은 편이며 특히 소아, 청소년의 의료이용의 수준이 높다"며 "어린이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소아 및 청소년 입원환자는 2019년 기준 142.3명으로 평균인 91.3명보다 많고,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소아 의료 소요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지역 내 아동병원은 주로 외래위주의 경증 질환 중심으로 진료를 하고 있고, 24시간 운영 또는 응급의료 기능이 미흡해 평일 야간 및 주말·공휴일 진료기관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양산(경남) 부산대병원으로 내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응급의료 외 뇌성마비,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환아의 재활치료 비율도 다른 특별시, 광역시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로 뇌성마비 및 발달지연 환아의 재활 비율은 전국 평균이 34.9%지만 부산은 25.4%에 그친다. 발달장애 환아의 재활 비율도 전국 평균이 26.6%인 것과 비교하면 부산은 19.4%에 머무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소아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는 부산에 아동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아동병원 건립관련 기초연구를 추진한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설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중 연구가 마무리 되는대로 하반기부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신속하고 빈틈없는 소아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2월 및 9월에 '소아의료 개선대책'과 후속 보완대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부모와 아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소아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어 소아의료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고려해 향후 부산시 어린이병원 건립을 위해 국비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의사인력 확충도 차질없이 추진해 향후 어린이병원이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어린이병원 건립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활성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부는 국민들이 언제, 어느 지역에서나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의료전달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료개혁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부산시 공공 어린이병원 건립과 관련, 설립주체와 대상부지, 사업비, 진료과목, 인력운영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부산시도 현재 어린이병원 설립의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사업 내용을 검토해 재정당국과 협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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