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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전부터 미래 신사업까지...AI 선도하는 롯데건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16:01

수정 2024.02.20 16:01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 마련된 '안전상황센터'에서 박현철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전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에 마련된 '안전상황센터'에서 박현철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전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연구개발(R&D)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범용인공지능 테스크포스(AGI TFT)’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AGI는 컴퓨터로 사람과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일반 인공지능(AI) 보다 발전된 개념이다. 회사 관계자는 “AGI TFT는 앞으로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스마트 기술 확보, 신사업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해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AI 활용 '안전시스템' 구축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AI를 활용한 미래사업 발굴 및 육성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박현철 부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건설에 특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시공 품질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 균열 추적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시스템은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의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을 수집해 '딥러닝(심층학습)' 방식으로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를 비교 분석한다. 균열의 진행 상태를 줄자로 측정해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 위험 발생 경고와 사전 대처도 가능하다.

지난해 10월에는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관제시스템인 ‘안전상황센터’도 개관했다. 안전상황센터에서는 롯데건설 전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고 예방 및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또 안전관리 전문가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안전상황센터 개관 이후 3개월 만에 총 179건의 재해를 예방했다. 또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 반영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 스타트업과 AI 플랫폼 개발
롯데건설의 AI 활용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산업안전 혁신 스타트업 두아즈와 함께 ‘AI기반 건설 시방서 질의응답 및 분석 플랫폼(ConGPT)’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ConGPT’ 플랫폼은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 GPT와 같은 강력한 거대 언어 모델(LMM) 기술에 기반을 둔다. 이 플랫폼은 건설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협력사와 건설 담당자들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빅데이터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건설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설계 기준을 빠르게 확인 및 검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AI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 개발기업인 비젼인과 ‘건설분야 인공지능 기술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기존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시스템은 실제 건설현장의 다양한 위험 상황을 담은 이미지와 영상을 수집해 모은 데이터를 학습해 안전관리를 한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상황을 수집하는 것은 어렵다.

비젼인은 실제 환경에서 수집 및 측정되는 것이 아닌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가상 데이터인 ‘합성 데이터’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현장 위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미래사업 육성과 사업다각화로 내실을 다지고, AI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안전문화 정착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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