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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맛 주주총회'… 국민연금 반대 4년만에 감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0:40

수정 2024.02.14 10:40

CEO스코어 제공
CEO스코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민연금이 투자 회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중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0~2023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의 주주총회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민연금은 2022년(624곳)보다 3.7% 감소한 601곳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은 전년(717회) 대비 5.2% 감소한 680회였다.

국민연금이 참여한 주총에서의 안건 수는 2020년 4494건, 2021년 4235건, 2022년 4345건, 2023년 4046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도입된 2018년 이후 국민연금의 반대율은 △2020년 11.2%(503건) △2021년 11.4%(484건) △2022년 15.3%(665건)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13.8%(560건)로 감소 전환했다.

이뿐 아니라 '100% 찬성표'도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 601곳 중 237곳(39.4%)의 안건에 100% 찬성했다. 2022년(35.9%)과 비교하면 3.5%P 증가한 수치다.

반대표를 던진 안건 중에서는 보수 한도액과 보수 규정 등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의 반대율(28.6%)이 가장 높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78건의 임원 보수 안건 중 251건에 대해 반대했다. 이는 2022년(29.3%)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 표명이 줄어드는 가운데, 일부 기업의 안건에는 반대표가 몰리기도 했다.
국민연금 반대율이 50%를 넘는 기업은 전체의 4.7%(28곳)이다. 전체 안건을 모두 반대하기는 경우도 있었다.
일례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세방전지 주주총회에 오른 임원선임, 임원보수 등 안건 2개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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