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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2.2% 성장"...소비·투자 등 내수는 부진 전망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12:00

수정 2024.02.14 12:08

지난해 11월 전망 수정 발표
성장률 2.2% 유지...수출·국제정세 회복 견인
내수 부진은 과제로...소비·투자 하향 조정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4.02.07. amin2@newsis.com /사진=뉴시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4.02.07. amin2@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유지했다. 고금리 기조 등으로 소비와 투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반도체 경기 상승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기존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는 내수 부진으로 하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14일 '2024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존 전망과 같은 2.2%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2.2%), 한국은행(2.1%), 국제통화기금(2.3%)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전망한 한국성장률 전망치는 2% 초반대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1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점진적 완화' 표현보다 한 단계 더 직접적으로 회복세를 강조했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2.2%로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4분기와 2·4분기 모두 0.9%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3·4분기 1.4%를 시작으로 2%대 성장률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치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다"며 "올해도 기존 전망과 유사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졌음에도 성장 전망을 상향하지 않은 것은 부진한 내수의 영향이다. 수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만큼 내수 전망치는 하향 조정을 겪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투자는 감소로 들어섰다.

KDI는 민간소비가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줄어들며 기존(1.8%)보다 소폭 낮은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하게 2.3% 수준을 유지했지만, 건설투자(-1.4%)는 부동산경기 하락을 반영해 기존 전망(-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와 투자가 모두 위축되며 취업자 수 증가폭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하며 기존 전망(2.6%)보다 소폭 낮은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으로 불안 요인으로 꼽혔던 국제 정세는 안정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DI는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경제는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 중이다.
미국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우리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미·중 경기의 안정화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2.9%)보다 0.2%p 높은 3.1%로 상향 조정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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