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尹정부,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중남미 외교 강화”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4 23:01

수정 2024.02.14 23:01

1959년 이후 단절됐던 쿠바와 수교
193번째 수교..유엔서 시리아만 미수교
"對중남미 외교 강화 전환점..경협 확대"
年1.4만명 방문에 수출 1400만불..문화교류도
쿠바, 남북 동시에 우호관계..北대사 둬 각별
중국·러시아처럼 북핵 견제 지렛대 주목
라울 카스트로(왼쪽) 전 쿠바 대통령과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왼쪽 두 번째) 전 쿠바 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가운데) 쿠바 대통령, 라미로 발데스 메넨데스 쿠바혁명군 사령관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쿠바 산티아고에서 열린 혁명 승리 65주년 기념식장에서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쿠바에서 1월 1일은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등 쿠바 혁명군이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날이다. 사진=연합뉴스
라울 카스트로(왼쪽) 전 쿠바 대통령과 호세 라몬 마차도 벤투라(왼쪽 두 번째) 전 쿠바 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가운데) 쿠바 대통령, 라미로 발데스 메넨데스 쿠바혁명군 사령관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쿠바 산티아고에서 열린 혁명 승리 65주년 기념식장에서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쿠바에서 1월 1일은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등 쿠바 혁명군이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날이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14일 북한의 ‘형제국’으로 알려진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와 수교를 맺었다.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으로 교류가 단절 된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나라와 쿠바는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을 개설하는 등 후속조치 협의에 돌입한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對)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쿠바 수교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간 실질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고, 유엔 회원국 중 시리아만이 미수교국으로 남게 됐다.

이번에 수교를 맺게 된 데에는 코로나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국민들이 쿠바를 방문했던 점, 또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고려됐다. 양국 교역 규모도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달러, 수입은 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현지 한류 팬클럽 ‘ArtCor’dl 1만명 규모에 달하고, 2022년 7월에 서울에서 쿠바 영화제가 열렸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아바나 국제영화제 계기 한국영화 특별전이 개최되는 등 문화적 교류도 활발하다.

이로써 쿠바는 북한에 더해 우리나라와도 동시에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됐다.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따르면 쿠바는 북한에 대사 신임장을 전달했다. 코로나 이후 중국과 몽골에 이은 3번째로, 북한이 재정난으로 재외공관을 잇달아 철수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한과 가까운 중국·러시아와 관계를 관리하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만큼, 새로 수교를 맺은 쿠바와의 관계 발전이 북한 견제를 위한 지렛대가 될지 주목된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주북 쿠바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쿠바 대사와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연합뉴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주북 쿠바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쿠바 대사와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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