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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 ‘SK 토요 사장단 회의’ 부활..최창원,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6 11:55

수정 2024.02.16 11:55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뉴스 1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뉴스 1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이른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개최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조직 쇄신 방안, 사업 재편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7일 서울에서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연다. 사실상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토요일 사장단 회의다. 그 전까지는 한 달에 한 번 평일에 개최했다.

횟수도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위원회(수펙스) 의장을 비롯,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의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점을 감안, 일각에서는 이를 삼성의 '수요사장단회의'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 수요사장단회의는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부터 시작해 2017년 초까지 이어진 삼성의 최고 경영진 주례회의다.

다만 이 둘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회의 주제를 아는 사람이 극소수일 정도로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기적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성격 자체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 수요사장단회의는 국내 계열사 사장들이 강연을 듣고 이후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시간과 장소가 공개됐던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와 달리 이번 회의는 공개된 정보가 없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언급한 만큼, 그룹 내 쇄신은 가속화할 전망된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는 최창원 의장이 전면에 나서 사업 전반을 직접 점검하고 중복 사업 정리,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4년 SK그룹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최 의장은 특히 신규 사업 발굴,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 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다.

이밖에도 당장 올해로 다가온 미 대선과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사업 전략 등에 대해서도 폭 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든 싫든 우리가 이제 AI 시대에 살기 시작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시장이 열려 있느냐가 (SK그룹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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