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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선점하자" 현대차, 韓·美서 인력확보 전쟁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18 14:52

수정 2024.02.18 14:52

2028년 상용화 목표 '인력 채용 확대'
현대차의 미국 AAM 독립 법인 슈퍼널이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의 실물 모형. 슈퍼널 제공
현대차의 미국 AAM 독립 법인 슈퍼널이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의 실물 모형. 슈퍼널 제공

<현대차 항공모빌리티 개발과정 추이>
구분 내용
2019년 UAM사업부 신설
2020년 첫 전기 수직이착륙기 S-A1 CES 2020에서 공개
2021년 미국 AAM 독립 법인 슈퍼널 출범
2022년 UAM사업부 AAM본부로 격상
2024년 차세대 전기 수직이착륙기 S-A2 CES 2024에서 공개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낙점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의 인재 확보 쟁탈전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8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AAM의 시작점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상용화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인력 충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AAM은 단거리 운행인 UAM과 장거리 수송용 지역 간 항공교통(RAM)을 통칭한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현재 총 10건의 AAM 관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행제어 △비행체 종합 △시스템 엔지니어링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설계 및 개발 △자율비행 통합시스템 개발 △전략 및 기획 △전략 투자 검토 △항공 SW 품질 △항공용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항공용 전기추진 고전압배터리시스템 개발 등이다. 모두 경력직 채용이며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됐다.
AAM 고전압배터리시스템 개발 등의 직무는 전자·전기공학 석사 이상의 학위 취득자를 우대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 UAM사업부를 출범시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근무한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2021년엔 미국 AAM 독립법인 슈퍼널을 출범시켰고, 2022년 국내 UAM사업부를 AAM본부로 격상시켰다. 현재 신재원 사장은 현대차 AAM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역임하며 항공모빌리티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금까진 주로 미국 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려왔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에 그동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고, 워싱턴DC 본부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엔지니어링 본사, 실리콘밸리에 R&D 시설을 구축했다. 슈퍼널 직원수도 600여명까지 확대됐는데, 보잉·록히드마틴·테슬라 출신 직원들을 적극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56개에 이르는 채용공고를 내고 우수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선 국내에서도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UAM 상용화 시점을 미국과 동일한 2028년으로 잡으면서 후속 조치로 인력 채용을 확대한 것이다. 신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도 미국과 같은 시점인 2028년에 상용화 하는 것이 목표”라며 “완성차 등 여러 그룹사의 역랑을 활용해 대량 생산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CES 2024에서 차세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한 슈퍼널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개최되는 '싱가포르 에어쇼'에서도 S-A2 모델을 선보이고,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널은 S-A2를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순항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35년엔 글로벌 UAM 시장이 1조10억달러(1337조원), 2050년엔 9조420억달러(1경207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AM 등 미래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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