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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이면 장님되던 자율주행… LG이노텍 '히팅 카메라'로 극복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0 09:32

수정 2024.0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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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개발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직접 히팅 되는 기술을 적용해 혹한기에도 눈과 성애 걱정에서 자유롭다. 올 초 CES 2024에서도 주목을 받은 만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고객사들에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초정밀 광학설계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애가 끼거나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장애물 감지 오류로 인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전력을 적게(최대 4W) 소모하면서도, 기존 제품보다 렌즈 해동 시간을 2배로 끌어올렸다. 영하 18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4분 만에 얼어붙은 렌즈의 해상도가 상온과 동일 수준으로 복구됐다. 기존 제품은 평균 8분이 소요됐다.

이는 고효율 PTC 소재를 사용한 덕분이다. 온도가 일정 이상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렌즈를 직접 히팅 해도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도 없다.

특히 렌즈와 히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설계 자유도를 높여 고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카메라 히터 입력 전원을 한 개로 일체화한 덕분에 히터를 장착해도 카메라 모듈 사이즈는 기존과 유사해 고객사들은 설계 변경 없이 기존 위치에 해당 제품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LG이노텍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문혁수 LG이노텍 CEO는 "앞으로도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LiDAR·Radar 등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과 LG이노텍 자체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8조6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3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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