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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정치권 공수표 던질 때..."홍콩은 2분기에 상장"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2 17:06

수정 2024.02.22 17:06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 현지 답사 리포트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2분기 상장 목표
미국과의 차별화도..."크립토 허브로의 도약"
폴 찬(오른쪽 세 번째) 홍콩 재무장관과 로라 차(왼쪽 세번째)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이 이달 14일(현지시각) 홍콩거래소(HKEX)에서 춘절 이후 첫 개장을 맞아 징을 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폴 찬(오른쪽 세 번째) 홍콩 재무장관과 로라 차(왼쪽 세번째)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이 이달 14일(현지시각) 홍콩거래소(HKEX)에서 춘절 이후 첫 개장을 맞아 징을 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정치권에서 총선 공약으로 담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홍콩에서는 올해 2·4분기에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홍콩 가상자산 업계를 탐방했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홍콩 현지의 가상자산 관련 여러 기업을 방문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올해 2·4분기 상장을 목표로 8곳의 신청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석문 센터장은 "SFC는 현물 ETF 운용사의 비트코인 거래를 VATP 라이선스가 있는 거래소에서만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라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 승인하지 않았던 현물 납부 발행·환매도 용인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도 인가받은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정 센터장은 "현재 홍콩 SFC가 현지 가상자산사업자(VATP)의 스테이블코인 거래지원을 막고 있으나 결국 인가받은 금융기관이 샌드박스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홍콩 달러를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페깅돼 있기 때문에 홍콩 스테이블코인도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개척한 분야로 쉽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개인 없는 가치 전달’이 핵심인 블록체인의 특성상 자본 거래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규율 체제를 갖춘 홍콩이 크립토 허브로서의 좋은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빗 제공
코빗 제공

한편 정 센터장은 홍콩이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한 터닝 포인트로서 지난 2022년 7월 개최된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꼽았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홍콩 정부는 새롭게 임명된 존 리(John Lee) 행정 장관이 같은 해 10월 ‘홍콩의 가상자산 발전에 관한 정책 선언’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금융 산업에 포섭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이 경쟁력 있는 금융 허브로 성장하려면 가상자산 기술과의 접목이 필수라고 본 것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뉴욕, 런던처럼 개방적인 금융 체계를 갖춘 곳들도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권고안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만큼 자금세탁방지와 금융 규제 완화는 결코 상호배타적이지 않다”며 “폐쇄적인 금융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하고 전문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가상자산업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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