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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3일 '500개 이상' 러시아 표적 추가 제재 예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3 11:03

수정 2024.02.23 11:03

美 재무부, 23일에 500개 이상 러시아 표적 제재한다고 밝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2주년 및 러시아 야권 운동가 의문사 책임 물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오른쪽)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 나발나야(오른쪽)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추가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우크라 침공과 연계된 러시아 조직 등 500개 이상의 표적이 제재 대상이라고 예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23일 공개되는 추가 제재 대상이 500개 이상이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러시아, 러시아를 돕는 자들과 러시아의 전쟁 기계"를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미 재무부의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도 500개 이상의 제재 대상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제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산복합체뿐 아니라 제3국가의 기업들도 겨냥한다며 러시아가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품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경제를 지탱하고 무기 생산에 쓰는 자금을 얻는 속도를 늦추겠다고 강조했다. 아데예모는 "내일 우리는 미국에서만 수백개의 제재를 발표하지만, 미국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다양한 방법을 러시아를 제재했다. 서방 국가들은 다수의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제재 명단에 올려 서방과 거래를 막았고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동결, 러시아 상품 금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전산망에서 러시아 퇴출 등 여러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달 옥중에서 의문사하자 곧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반(反)부패 재단 창설을 시작으로 푸틴의 비리를 고발했으며 2020년에는 테러로 의심되는 중독 증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귀국과 동시에 수감되었고 푸틴의 5선 투표를 약 1개월 앞둔 지난 16일 47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미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발표에서 “러시아 군수 산업의 다양한 부문에 적용되는 상당한 규모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경제와 러시아의 군사 장비, 러시아의 적대 행위 및 압제를 지탱하는 돈의 원천 역시 제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 나발나야를 직접 만나 애도를 표했다.
그는 "오늘 아침 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와 딸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내일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푸틴을 상대로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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