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나머지 빵' 완판에...착잡한 사장님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6 09:29

수정 2024.02.26 09:29

요코하마에 등장한 남은 빵 할인 자판기
요코하마에 등장한 남은 빵 할인 자판기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에서 ‘남은 빵 자판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려지는 빵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매일 줄을 서 완판되면서 정작 빵 가게 주인들은 착잡한 표정이다.

26일 일본 가나가와 신문에 따르면 한 달 전 요코하마 칸나이역 인근에서 유통기한이 남았지만 안 팔려 폐기되는 빵을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등장했다.

요코하마시는 업체와 협의를 통해 지난달 18일부터 팔고 남은 빵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했다. 점포는 폐점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대신, 그날 팔리지 않고 남은 빵을 오후 8시 이전에 자판기로 옮겨 판매했다. 가격은 평시보다 약 3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자판기 빵은 매일 완판되고 있다. 가나가와 신문은 자동판매기 구매가 시작되기 1시간 정도 전부터 빵을 사려는 손님들도 긴 줄이 늘어선다고 전했다.

빵을 구매했다는 한 회사원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 시험 삼아 빵을 사봤는데 정말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빵을 구매한 또 다른 시민은 “가게에서 바로 살 수도 있지만, 조금 기다렸다 30% 할인받고 사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고물가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빵을 판매하는 업자들도 남은 빵들이 잘 팔려 기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팔리자 당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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