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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약 개발 바이킹, 주가 2배 넘게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2.28 06:00

수정 2024.02.28 06:57

[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약 VK2735를 개발한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 바이킹테라퓨틱스가 임상2상시험에서 자사의 VK2735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에 비해 효과가 2배 탁월하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27일(현지시간)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의 다이어트 주사제 위고비. 로이터뉴스1
다이어트약 VK2735를 개발한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 바이킹테라퓨틱스가 임상2상시험에서 자사의 VK2735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에 비해 효과가 2배 탁월하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27일(현지시간)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의 다이어트 주사제 위고비. 로이터뉴스1


다이어트 치료제 업체 바이킹테라퓨틱스 주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두배 넘게 폭등했다.

바이킹이 개발한 다이어트약 VK2735가 임상시험에서 탁월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 덕이다.

이미 올들어 373% 넘게 폭등한 주가가 이날 120% 넘게 더 뛰었다.

바이킹은 이제 대형 제약사의 인수합병(M&A) 후보 1순위로 뛰어올랐다.


젭바운드보다 효과 탁월


파이낸셜타임스(FT),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바이오텍 업체 바이킹이 이날 공개한 VK2735 임상시험 중간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200명이 안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VK2735 복용 13주차 평균 체중 감량률은 14.7%였다. 위약을 복용한 이들과 대조해도 감량률은 1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13주차 감량 효과가 7~8% 수준이었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에 비해 탁월한 효과다.

비록 임상시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다.

젭바운드는 임상3상 시험에서 복용 72주차 평균 감량률이 22.5%였다.

바이킹은 위약 그룹을 복용한 경우 체중감량 효과가 4%였지만 VK2735를 복용한 환자들의 최대 88%가 체중이 줄었고, 체중의 최소 10%가 빠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전성, 내성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바이킹은 덧붙였다.

명백한 승리


리링크파트너스의 토머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임상시험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중간시험 결과로만 보면 바이킹이 릴리를 상대로 한판승을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BMO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 에번 시거먼은 바이킹의 VK2735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3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VK2735에 관해 최소 2차례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바이킹의 VK2735이 탁월한 임상시험 경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인 26일에는 덴마크 바이오테크 업체 질란드 제약과 독일 제약메이저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임상시험도 고무적인 결과를 냈다.

이 약은 다이어트약이 아니라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임상2상 시험에서 매시(MASH)라고 부르는 비만세포 과다로 촉발되는 지방간염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질란드는 서보두타이드를 대사부전과 결합된 지방간염(MASH)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48주후 83%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가 희비 엇갈려


코펜하겐 증시에 상장된 질란드제약은 26일 주가가 26% 폭등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비상장사다.

27일 바이킹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는 다이어트약 시장을 선점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릴리 주가는 떨어뜨리고 바이킹 주가는 폭등으로 이끌었다.

노보노디스크는 코펜하겐 증시에서 장중 5%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1.7%로 좁혔다.

릴리는 뉴욕증시에서 0.9% 하락한 765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바이킹은 121% 폭등해 85.05달러로 뛰어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임상시험 결과 발표 전까지만 해도 근육질환 치료제 업체인 바이오테크 사이토키네틱스(Cytokinetics)를 대형 제약사에 합병될 후보 1순위로 꼽았지만 이제 바이킹이 1순위 자리를 꿰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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