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오픈AI MS 자회사 됐다" 머스크 샘 올트먼 상대로 소송 제기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2 09:14

수정 2024.03.02 09:15

머스크 올트먼에 "인류에 혜택 주는 대신 이윤 우선시"
오픈AI 설립 당시의 계약 위반 주장
오픈AI, MS는 입장 내놓지 않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홍창기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홍창기 기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올트먼이 인류에 대한 혜택보다 이윤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트먼에 이익을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공에 개방하라고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머스크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영리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의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했다며 전날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자신이 올트먼과 오픈AI 공동설립자 그레그 브록먼의 제안을 받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GI를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는 "이날까지도 오픈AI의 웹사이트는 이 회사의 사명이 AGI(범용인공지능)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계속 공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에서 불법적으로 번 돈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자신이 불특정 금액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 결과로 배상을 받게 되면 이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픈AI와 MS는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는 소송 제기 이전에도 오픈AI가 MS와 함께 위험한 AI 기술로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머스크는 오픈AI 등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에게 대항해 진실을 추구하고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는 AI를 개발하겠다며 지난해 7월 AI 개발 스타트업인 xAI를 새로 설립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첫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개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오픈AI에 4400만달러(약 588억 원)을 기부했고 초기 사무실 임차료도 내줬다. 그러나 오픈AI 경영진이 새로운 AI 기술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을 두면서 자신과 마찰이 커졌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