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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없다, 저리가라" 계양 식당서 욕먹은 원희룡·이천수가 한 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3 08:58

수정 2024.03.03 13:51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전 축구선수 이천수와 함께 인천 계양구 임학동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전 축구선수 이천수와 함께 인천 계양구 임학동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했다.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선거 유세 도중 시민에게 “밥맛 떨어진다”는 항의를 들었다.

원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 후원회장이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씨와 함께 인천 계양구 임학동을 방문했다.

이날 이들은 임학동 거리를 다니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가게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던 중 원 전 장관은 “숯불갈비 냄새가 난다”며 한 갈빗집에 들어갔다.


원 전 장관은 곧바로 갈빗집 사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이천수도 그 뒤를 이었다. 이때 해당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 남성이 “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원 전 장관은 소리가 난 테이블 쪽으로 몸을 돌려 “안녕하십니까”라며 인사했는데, 이 남성은 “아 밥맛없게. 저리 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아이고 알겠습니다”라며 “수고들 하십시오”라고 웃으며 답했다.

해당 남성은 식당 사장을 향해 “사장님, 아무나 좀 (가게에) 들이지 마요”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본 원 전 장관은 재차 “아이고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원 전 장관은 “아이고 알겠습니다. 수고들 하십시오”라며 다른 테이블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한 여성은 악수를 거절하며 “저는 민주당원”이라고 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민주당원이라도 악수할 수 있죠”라고 재차 악수를 청했다.

원 전 장관은 식당을 빠져나가며 재차 “민주당원도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는 거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이천수도 “아버님, 저 여기 출신이에요”라며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밖에서 기다리던 식당 사장이 미안한 기색을 보이자 원 전 장관은 “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같이 살아야죠. 다 같이 좋아야죠”라고 했다.


한편 인천 계양을에서 원 전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원 전 장관을 계양을에 단수공천했고, 민주당은 2일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이 대표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명룡대전’이 확정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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