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꿀맛 벚꽃배당'...고배당 기대 종목은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3 14:33

수정 2024.03.03 14:33

상장사 배당. 연합뉴스
상장사 배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벚꽃 배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찬 바람 부는 연말에 찾아왔던 배당시즌이 올해부터 봄에 찾아오면서 고배당 종목들에 눈길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TYM을 시작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3월 배당기준일이 시작됐다.

배당기준일은 배당금을 지급할 주주를 확정하는 날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그간 배당기준일은 통상 12월 말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깜깜이 배당'을 막기 위해 '선(先) 배당, 후(後) 기준일 지정'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하면서 기준일을 3~4월로 바꾸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당 기대감이 높은 기업은 기아다. 이달 20일을 배당기준일을 결정한 기아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오른 56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2188억원에 달한다.

IBK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이번에 배당성향이 25%를 기록했다"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현금환원율은 30% 안팎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신탁도 배당수익률이 6%를 웃도는 고배당주로 꼽힌다. 한국자산신탁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27일로, 주당 220원을 배당한다.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보험·증권주도 이달에 배당기준일이 예정돼 있다. 다올투자증권이 오는 22일이고, 제주은행과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은 29일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각각 3년, 5년 만에 주주 배당에 나선다. 한화생명의 주당 배당금은 150원, 배당 총액은 1127억원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씩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배당으로 인한 이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클 수 있어 향후 실적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주환원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어 배당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특히 금융회사들은 주주환원 강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한다면 배당투자에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