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핵심광물 안보 전선 넓힌다..중국 의존 낮추기 가속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04 11:11

수정 2024.03.04 14:16

美·EU 주도 MSP 수석대표회의
MSP 포럼서 비회원국도 협력키로
중남미·중앙아 자원보유국 끌어들여
다만 다변화 수년 걸려 기업들 '불안'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수석대표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강인선 2차관. 사진=외교부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수석대표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은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강인선 2차관.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협력에 비회원국들도 참여하게 된다. 이른바 ‘MSP 포럼’을 설립하면서다. 미국 주도 15개 회원국들에 더해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 비회원국인 자원보유국들과도 협력키 위한 매개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주재하는 MSP 수석대표회의에 참석했다.


MSP는 미국 주도로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고자 출범된 다자협력체다. 미국을 위시한 영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독일 등 G7(주요 7개국)과 우리나라, 호주,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인도, 에스토니아,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의 주요내용은 MSP 포럼 설립 합의다. 회원국 이외의 핵심광물 보유국들도 MSP 협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매개다. 이는 서방 주요국들과 자원보유국들이 MSP 회원국이지만, 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선 다른 자원보유국들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이번 회의부터 중남미 자원보유국들이 참석해 광물개발 협력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선 중남미 국가들만 참여했지만,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의 경우 미국 주도 C5+1 핵심광물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MSP 차원의 협력에도 동참할 전망이다.

거기다 MSP 회원국들은 시범사업 23개 정책 지원 확대에도 합의했다. 광물 추출과 제련, 재활용, 복구 분야 사업들이다. 광종으로 따지면 리튬 1개, 흑연 6개, 니켈 2개, 코발트 3개, 망간 1개, 구리 2개, 희토류 9개 시범사업들이 대상이다. 미주에서 6개, 아프리카에서 13개, 유럽 4개, 아시아태평양 2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MSP 협력 대상 광물들의 중국 점유율을 보면 니켈 63%, 리튬 67%, 흑연 70%, 코발트 73%, 망간은 95%에 달한다.

강 차관은 이번 MSP 회의와 연계해 회원국 정부와 광물 전문가, 주요 글로벌 흑연 사업 참여 업체,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흑연 공급망 심층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배터리 음극재 핵심원료인 흑연의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주도로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는 건 중국에 쏠린 광물 생산 탓에 ‘무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럼에도 우리 배터리 기업들은 불안에 떤다.
공급망 다변화가 당장 정착되긴 어렵다는 현실 때문이다. 공정에 쓰이는 광물을 생산하려면 추출하고 납품할 현지업체를 발굴해 검증하고 양산시설 마련까지 마쳐야 해 수년은 소요된다.


이소영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전략그룹 그룹장은 지난해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리튬의 경우 칠레·호주·아르헨티나에 80%가 부존돼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가공생산은 대부분 중국에서 된다”며 “중국이 가공 기술과 인건비 경쟁력 등 여건들을 다 가지고 있어서 한미가 공급망 협력을 한다면 지속가능한 핵심광물 가공생산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다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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