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러다임 올라탄 엔비디아 독주 속 ‘닷컴버블’ 우려↑<BR>
[파이낸셜뉴스] 대형기술주 총합인 ‘매그니피센트7(M7)’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패러다임에 올라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상승한 반면 애플, 알파벳(구글), 테슬라 등은 각종 악재가 이어지면서다. 이 가운데 대형 기술주를 둘러싼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요구된다.
M7 기업 간 주가 차별화 뚜렷
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MS,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 메타, 테슬라로 구성된 M7을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 구글, 테슬라를 M7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M7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테슬라는 올 들어 낙폭이 30%에 가까운 상태다. 또 최근 이틀간 하락 마감하면서 시가총액도 100조원 넘게 사라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과징금 18억4000만 유로를 부과한 애플도 규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오픈AI 등 MS와 생성형 AI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글 역시 이미지 생성 기능 오류로 최고경영자(CEO)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뉴욕 3대 지수 모두 1%가 넘는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며 “특별한 매크로 이슈는 없지만 애플과 테슬라 등 개별기업들의 악재가 더욱 확대 재생산된 점이 빅테크 전반에 조정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도 “최근 M7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다”며 “엔비디아는 연일 상승을 거듭하며 올해 초 이후 72% 넘게 상승한 반면 애플, 테슬라, 알파벳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닷컴버블’ 우려 ↑
하지만 엔비디아를 향한 시선도 여전히 불안하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신고가 경신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AI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주가 상승은 과거 ‘닷컴버블’을 답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간 패권경쟁 속 수출 통제 리스크가 상존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웅찬 연구원은 “60% 넘는 영업이익률이 유지된 엔비디아가 AI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실적은 이전만큼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AI 주식의 상승은 부담스럽고 모멘텀은 줄어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AI는 장기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설계,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능력, 빅테크 기업의 AI칩 확보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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