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이천수 폭행·협박해놓고.."반가워서" "실망해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07:29

수정 2024.03.13 07:29

60대와 70대 피의자 경찰서 정반대 진술
드릴 들고 이천수씨 협박하는 남성 / 연합뉴스
드릴 들고 이천수씨 협박하는 남성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이 경찰 조사에서 상반된 진술을 보였다.

인천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입건한 60대 A씨와 70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28분께 인천시 계양구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이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같은날 오후 2시께 계양구 임학동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를 협박한 혐의다.

이천수씨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한 남성 / 연합뉴스
이천수씨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한 남성 / 연합뉴스

A씨는 경찰에 "반가워서 한 행동인데 안 좋게 비쳐 후회하고 있다"라며 "폭행할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씨한테 실망해서 그랬다"라면서도 "이씨의 주거지를 언급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뒷짐을 지고 원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무릎으로 이씨 허벅지를 가격했다. 당황한 듯한 이씨가 양손으로 A씨 손을 잡자 그는 다시 한번 무릎으로 폭행을 시도한 뒤 현장을 떠났다.

B씨는 드릴을 손에 든 채 길가를 배회하다가 이씨를 잡아끌며 위협했다. 당시 B씨는 드릴 스위치에 손가락을 얹은 자세로 이씨 복부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처벌 의사를 밝혔다.
다만 A씨와 B씨를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에 명시된 폭행과 협박 피해 대상에 이씨가 포함되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22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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