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풀릴 기미 없는 의대증원 갈등…"대화하자" 분주한 이주호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1:17

수정 2024.03.13 11:22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의대 현장에 방문해 대학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학생들의 단체행동으로 사실상 마비된 의대에 정상적인 학사관리를 요청하고, 집단사직 조짐을 보이는 교수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다. 이 부총리는 의대생들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이 부총리가 이날 오후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총장, 의대학장 등 대학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생들이 동맹휴학, 수업 거부 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대학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대는 의대생 669명 중 640여명이 휴학계를 제출해 전국 대부분의 의대와 마찬가지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북대 의대 및 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82.4%는 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동맹휴학과 수업거부에 나선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독려해줄 것을 대학 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의대교수들에게 단체행동에 나서지 말고 학생 곁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이 부총리는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피해 받는 일 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학업에 열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 관계자분들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까지 학칙상 요건을 충족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총 5954명이라고 집계하고 있다. 이는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31.7%에 해당된다. 다만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을 합하면, 실제 휴학 신청인원은 1만4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에 대해 허가하지 않을 것을 대학 측에 거듭 당부하고 있다. 지도교수나 학부모 서명 등 형식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휴학 신청은 물론, 동맹휴학을 사유로 하는 휴학 신청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휴학계가 수리되지 않고 학기가 이어지면 의대생들의 집단유급은 불가피하다. 대부분 의대의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학교측에 휴학계를 수리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의대협은 지난 9일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 학교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대협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답변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의대생들의 집단유급 위기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학사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전날까지 의대협 측의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 의과대학 교수 대표들, 수험생 대표들은 전날 이 부총리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를 제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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