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콩팥병 신호탄 '소변 거품'..오후에도 거품 많으면 '이것' 의심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3 15:36

수정 2024.03.13 15:36

일반인도 하루 300g까지 소변 통해 단백질 배설
아침 소변 거품은 정상, 오후에도 거품 많으면 의심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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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반적으로 소변에 거품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단백뇨’를 의심하면서 콩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렵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소변에는 소량의 단백질이 있어 거품이 생기지만, 전에 보이지 않던 소변 거품이 매번 보이거나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오후 소변에도 많은 거품이 보인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고 13일 조언했다.

보통 하루 150g 이하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런데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하루 300g까지 배설될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거나 설사와 구토로 몸에 수분이 부족해져도 소변에 수분은 감소하지만 단백질은 정상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거품이 생길 수 있다. 아침 첫 소변 또한 밤새 신장이 소변을 농축시켰기 때문에 거품이 더 잘 관찰된다. 하지만 신장 내 소변의 정수기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면 하루 300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배출되면서 눈에 띄게 거품이 많이 생긴다.

단백뇨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육안보다는 약국에서 ‘소변 스틱’을 구입해서 알아보는 것이다. 소변 스틱을 통해 단백뇨뿐 아니라 백혈구, 적혈구, 지방 분해 관련 부산물인 케톤 등 신장 건강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틱에 소변을 살짝 묻히면 되는 등 사용법도 간단하다. 하지만 소변의 농축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단백뇨가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을 직접 검사하므로 가장 정확하다. 병원에서는 소변 내 단백질뿐 아니라 소변을 통해 일정한 양이 배설되는 크레아티닌을 같이 검사한다. 소변이 농축되거나 희석돼도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단백뇨 양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단백뇨를 예방하려면 신장을 오랜 기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떨어지므로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당, 혈압 관리’가 우선이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환자의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면 단백뇨가 증가했는지를 꼭 확인해야 된다.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증가한 거품뇨, 없던 부종이 동반되는 거품이 관찰되는 경우 사구체신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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