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40년 만에 고향 부산 찾아 한미연합작전 완수"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4 18:32

수정 2024.03.14 19:08

‘자유의 방패’ 참가한 새라 러스
초량동서 나고자라 미국으로 이민
한국계 최초 美 공군서 장성 진급
연합사령부 대표해 작전지휘 지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장군
모국 위한 임무 기쁘게 해나갈 것
2024 FS연습에 참여한 새라 러스 미 공군 예비역 준장이 지난 12일 부산작전기지 내에 위치한 주한미해군사령부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4 FS연습에 참여한 새라 러스 미 공군 예비역 준장이 지난 12일 부산작전기지 내에 위치한 주한미해군사령부 앞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2024년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연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의 연습 목표 달성에 기여한 특별한 사연의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라 러스(한국명 양새라) 예비역 준장이다.

14일 해작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현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 소속으로 FS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로 증원돼 이번 연습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 한미연합공군 협조단장 직책을 맡아 한미 해군과 공군의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위한 가교 역할을 했다.

러스 준장에게 2024 FS연습에서 임무를 수행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러스 준장은 1968년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동구 초량동에서 보내다가 1983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갔다.

2022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한 러스 준장은 미국 이민 이후 약 40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러스 준장은 연습기간 중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를 대표해 작전지휘를 지원하며 해·공군 합동작전계획 수립부터 시행까지 긴밀한 소통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러스 준장은 "지속적인 연합연습과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며 "이번 FS연습 또한 한미동맹 강화에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러스 준장은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전술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고, 고향인 부산에서도 바다를 보고 자란 그는 처음에는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당시 수영이 서툴렀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 이력 등을 살려 최종적으로 하늘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으로 진급하고 금의환향한 러스 준장에게 고향 부산은 옛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지하철을 타고 내가 살았던 부산 초량동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발전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내가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S연습 기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러스 준장은 다음달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돌아가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계속해서 찾아 나갈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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