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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멀쩡한 자궁 제거…홍콩 병원 '황당 의료 사고'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7 10:48

수정 2024.03.17 10:48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파이낸셜뉴스] 홍콩의 한 병원이 실수로 50대 여성의 멀쩡한 자궁과 나팔관, 난소 등 생식기관 제거 수술을 하는 의료사고를 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59세로 지난 1월 5일 폐경 후 질 출혈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여성의 자궁과 주변 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체를 병리과로 전달했다.

이후 해당 여성은 같은 달 18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약 일주일 후 이 병원의 자매병원에서 자궁, 나팔관, 난소, 골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났고 환자는 4일 후 퇴원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리과 한 의사가 제거된 조직을 검사했을 때 암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자, 추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이 검체를 채취한 지 30분 뒤에 71세 여성 환자가 조직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두 검체 모두 같은 날 병리과에 전달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여성 샘플과 암 진단을 받은 71세 환자 샘플이 뒤섞인 탓에 피해 여성에게 잘못된 암 진단이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 여성도 최근에야 오진으로 멀쩡한 생식기관이 적출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병원 측은 의료사고를 인정했다.
두 병원이 소속된 재단의 최고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다. 환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해당 의료사고가 어떤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조사해 재단 측에 8주 내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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