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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집 마련 적기"… 30대 매수비중 30% 넘었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8 19:29

수정 2024.03.18 19:29

작년 연말부터 아파트값 꺾이자
영끌족 10채 중 3채이상 사들여
강북 성동구에선 절반 넘게 거래
신생아특례대출 등 영향 끼친듯
"서울 내 집 마련 적기"… 30대 매수비중 30% 넘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난해 연말부터 3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은 아파트 거래 중 30대 매수비중이 절반 수준에 이른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0대 거래 비중이 지난해 12월 31.9%에 이어 올 1월에도 31.5%로 늘어 2개월 연속 30%대를 웃돌았다. 30대 매수 비중은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인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30%를 넘었으나 11월에는 29.3%로 20%대로 떨어진 바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외곽과 강북 주요지역에서 30대 활약이 두드러졌다. 관악구의 경우 아파트 전체 매수거래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에 4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25.8%·25.5%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새 17%p가량 치솟았다. 노원구도 지난해 11월에 25.1%로 하락했으나 12월 33.8%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37.4%로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에서 30대 비중 확대가 확연하다. 성동구에서 지난해 12월에 76건이 거래됐다. 이중 30대 매수 비중이 절반이 넘는 51.3%에 달한다. 올 1월에도 30대 비중은 34.5%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포구도 아파트 매수 10채중 3채이상은 30대이다. 지난해 11월 23.8%, 12월 25.0%에 이어 올해 1월에는 34.7%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21.9%까지 하락했던 용산구의 30대 비중도 올 1월에는 28.6%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3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집값이 반등한 지난해 2월부터 30%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시장이 침체된 10월부터 하락하다가 12월이후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말은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가장 깊었던 시기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전망지수도 지난해 말이 최악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실거래지수 역시 지난해 12월이 최저점이다.

시장 상황을 잘 반영하는 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지난해 9월 124.3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122까지 하락한 후 올해 1월에는 122.1로 소폭 상승했다. 2월 이후 실거래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연말이 단기 저점인 셈이다.

30대는 40대를 제치고 주택시장 영향력이 높아진 연령층이다.
또 시장 동향에 민감하게 반등하는 특징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생아특례대출이 30대 비중 증가에 어느 정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떨어진 집값 수준에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30대의 매수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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