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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라크 국방장관, 내일 회담 "국산 헬기 '수리온' 등 수출 논의" 주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19 18:09

수정 2024.03.19 23:20

이라크 국방장관, 군 고위 관계자들 방한
이달 초 수리온·천궁-Ⅱ 살펴봐, 구매 타진 관측
[파이낸셜뉴스]
2023년 9월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수리온이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수리온이 상공을 날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타베트 무함마드 알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을 20일 만나 방산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4∼7일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중장)과 이라크군 고위관계자들이 방한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과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등을 살펴봤다. 특히 알말리키 사령관은 방한 당시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탑승하기도 했다.

이번 알아바시 장관의 방한은 국산 헬기 수리온 구매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신 장관과 회담 때도 관련한 협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알말리키 사령관에 이어 곧바로 알아바시 장관이 방한한 목적에 대해 "결심권자들이 (수리온 등 무기체계 구매와 관련한) 최종 판단을 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에 알아바시 장관이 계약 체결을 위해 온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헬기와 의무헬기로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2010년대 중반부터 이라크,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여러 나라와 수리온 수출을 협의해 왔지만 현재까지 계약 성사까지 이르진 못했다.

업계에선 중동 국가 고위 관계자들의 잇단 방한이 K-방산의 추가 수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신 장관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방문을 계기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동 국가 대상 K-방산의 추가 수출을 예고된 바 있다. 신 장관의 사우디 방문 중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천궁-Ⅱ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한화 약 4조2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13일엔 탈랄 압둘라 아오타이비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차관이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아오타이비 차관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천궁-Ⅱ,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운용 모습을 살펴봤다.
사우디 측은 KF-21 기반의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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