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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진짜 마약했어요?" '충격' 오재원 마약 파문…팬들 설왕설래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0 03:40

수정 2024.03.20 09:17

체포 영장 발부 받아 19일 오후 체포
"믿을 수 없다" 두산 베어스 팬들 큰 충격
과거 박찬호 비난해 구설수 오르기도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 (서울=연합뉴스)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대 경찰 야구단 연습경기에 참가한 오재원. 2024.3.1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 (서울=연합뉴스)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7년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대 경찰 야구단 연습경기에 참가한 오재원. 2024.3.1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전직 KBO리거이자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39)이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날(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을 마약류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무죄다", "마약이 무슨 말이냐", "손절한다"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뛰어난 운동 센스…日 도쿄돔 침묵시킨 '오열사' 별명도

오재원은 서울 학동초, 서울 경원중, 야탑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2003년 2차 9라운드 72순위로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2015, 2016, 2019년)하는 동안 오재원은 핵심 내야수로 뛰었다. 2015년과 2019년에는 '우승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특히 2015 초대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서 깊숙한 2루타를 날린 뒤 터프한 배트 플립으로 도쿄돔의 일본 팬들을 침묵시키면서, 오열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렇게 오재원은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와 수비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호평을 받았다. 근성과 승부욕이 대단해, 두산 베어스 팬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믿기지 않는다…추억 다 날라갔다"

자신을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팬은 "두산을 떠올리면 오재원 선수의 플레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서 "무죄로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가 'OB 베어스'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밝힌 한 40대 직장인은 "안타깝지만, 이미 수사를 받는 것 자체가 논란일 수 있다"면서 "과거 두산 선수들의 좋지 않은 말로가 떠올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은 "오재원 선수 팬이다"라면서 "그를 보며 좋아했던 내 추억이 다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구장에서 그의 유니폼은 이제 입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 오재원 선수.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시절 오재원 선수. 사진=연합뉴스

팬들의 안타까움은 그의 경기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위 '믿고 보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오재원이었기에, 그만큼 실망이 큰 것으로 풀이 된다.

그는 두산 베어스가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던 이른바 '두산 왕조' 시절, 주전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 받은 오재원은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 선정 후 인터뷰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 하루만을 보고 1년을 버텼습니다.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다만 두산이 통합 우승한 2019년부터 은퇴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22년까지 한 번도 100경기 이상 나가지 못했다. 결국 두산 왕조가 막을 내리자 오재원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해설위원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 비난…잦은 구설수

이후 오재원은 은퇴 후 스포츠케이블 한 방송사의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삼성 양창섭에 대한 빈볼 비난 SNS 라이브 비방, 학생 시구자가 NC 입단을 희망하자 수도권 구단 추천 등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오재원은 여론이 악화되자 스스로 해설위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2022년 10월 8일, 오재원 은퇴식 홍보 포스터
지난 2022년 10월 8일, 오재원 은퇴식 홍보 포스터

이런 가운데 그는 서울 모처에서 야구 교실을 운영해왔다. 일부 선수들은 오프 시즌 들어 오재원이 운영하는 야구 교실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오씨는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귀가시켰다.


이후 경찰은 오씨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신병을 확보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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