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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비키니 입고 거리로 뛰어나간 브라질 여대생들, 무슨 일?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07:11

수정 2024.03.21 10:02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사진=스포티드 온라인 공식 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 가톨릭대학교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비키니 시위/사진=스포티드 온라인 공식 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내에서 연일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상파울루는 역사상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학습 인프라로 인해 불편을 겪자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생들이 비키니 시위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상파울루 가톨릭대학(PUC-SP)의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비키니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중남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섭씨 60℃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더위를 감당해 낼 인프라 부족과 열악함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번 비키니 시위는 캠퍼스 전용 데이트 온라인 페이지 '스포티드'(Spotted)를 통해 시작됐다.

상파울루 가톨릭대학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이 데이트 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 문제와 관련된 요구 시위가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스포티드 온라인 페이지에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법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언론대학 등의 참여로 이어지며 점차 확장됐다.


심리학과 1학년생인 마리아는 인터뷰에서 "견딜 수 없이 덥다"며 "가톨릭대학은 훌륭한 교육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을 견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어컨이 있는 교실이 거의 없다"며 "이것이 바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은 시위 선언문을 통해 "학생과 교사, 교직원이 지옥의 열기 속에서 각자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도 해로울 뿐만 아니라 비인간적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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