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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집단 성폭행 당한 커플 "사고는 어디서나 일어난다..여행 계속할 것"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1 13:56

수정 2024.03.21 17:11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스페인 여성(왼쪽)과 남편 / SNS 캡처
인도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스페인 여성(왼쪽)과 남편 /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남편과 인도 여행 중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스페인 여성이 “인도여행을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년간 오토바이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중인 인플루언서 부부 비센테(63)와 페르난다(28·여)를 인터뷰했다.

부부는 지난 1일 인도 자르칸드주둠카 지역에서 캠핑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8명의 괴한들은 부부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페르난다를 성폭행하고 돈을 뺏은 뒤 달아났다. 현재 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나머지 5명은 추적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재 스페인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페르난다는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캠핑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도는 어디에나 사람이 살고 있고 인구가 매우 많은 나라”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멈출 때마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때로는 불편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비센테는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캠핑했고, 그날 밤 캠핑 했던 장소는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몇몇 농부들이 들판에 지나가는 것을 봤고, 고속도로에서 불과 500~600m 떨어진 곳이었다”고 했다.

페르난다는 “사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가 여성들에게 ‘인도에 가지 말라’고 말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며 “인도에서 나에게 일어난 일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성들에게 ‘집에서 나와 두려움 없이 여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단 캠핑을 한다면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휴대전화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인도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사고는 안전한 집 안을 포함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부는 “우리는 여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계획은 남은 삶 동안 계속 라이딩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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