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놓고 여성 안뽑은 日의대, 이젠 4분의1이 여성의사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2 08:59

수정 2024.03.22 08:59

대놓고 여성 안뽑은 日의대, 이젠 4분의1이 여성의사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여성의사가 처음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전체 의사의 약 4분의1을 차지한다.

신문은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 2022년 12월 말 기준 여성 의사가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 1982년 이후 최다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2022년의 전체 의사 수는 34만3275명으로, 2020년보다 1.1%증가해 역대 최다였다.

그중 여성은 2020년보다 4.6% 증가한 8만1139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여성 치과 의사는 1.9% 증가한 2만7413명, 여성 약사도 0.9% 늘어난 19만9507명으로, 모두 역대 가장 많았다.


신문은 일본이 2018년 의대 입시에서 여성 수험생을 불리하게 취급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시정작업이 진행중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8년 당시 도쿄의과대학이 입시에서 여성과 재수생에게 일괄적으로 감점을 매겨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여성 합격자 수를 절반 가량 줄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도쿄의과대학은 고3수험생과 재수생에게는 20점의 가산점을 대폭 주고, 4수 이상 수험생과 여성에게는 가산점을 아예 안 주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다.

도쿄의과대 측은 여성 합격자 수를 의도적으로 줄인데 대해 "결혼, 출산 등에 따른 이직으로 여의사들이 장시간 노동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해명했다.

일본 의대 정원은 매년 늘고 있다.

일본은 1960년대 의대정원이 한국과 비슷한 3000명 수준이었으나 인구 증가로 꾸준히 정원을 늘려 1981년에는 최대 8280명까지 신입생을 뽑았다.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 늪에 빠지고, 의사가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의대정원을 2007년 7625명까지 줄이기도 했다.

그러다 만삭의 임신부가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지만 여러 병원에서 거부당해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의사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의대 증원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일본은 2008년 168명 증원을 재개하며 최근 17년간 의대 정원을 1778명(23.3%) 늘렸다.
지역의사 확대정책도 동시에 진행해 지난 10년 동안 의사가 4만5000명 증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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