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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나도 안 피었어" 현실이 된 벚꽃 없는 벚꽃축제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4 11:00

수정 2024.03.24 11:00

울산 울주군 삼남읍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 개막
개화한 벚꽃 한 송이도 안 보여.. 며칠 후 만개 예상
꽃샘추위에 연기했던 울산 '십리벚꽃축제' 오는 30일 개막
지난 23일 울산 울주군 작천정 벚꽃 축제가 꽃샘추위의 여파로 벚꽃이 피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했다. 벚꽃을 즐기려 찾은 많은 상춘객들이 이를 모르고 찾았다가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렸다. 작천정에서 벚꽃 없는 축제가 개막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수상 기자
지난 23일 울산 울주군 작천정 벚꽃 축제가 꽃샘추위의 여파로 벚꽃이 피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했다. 벚꽃을 즐기려 찾은 많은 상춘객들이 이를 모르고 찾았다가 실망한 채 발길을 돌렸다. 작천정에서 벚꽃 없는 축제가 개막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현실이 됐다. 이번 주 초반 날씨가 흐리고 기온도 낮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미 개막한 울산 작천정 벚꽃축제의 경우 상당 기간 벚꽃 없는 축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가장 먼저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가 지난 주말인 23일 개막했다.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날씨였지만 벚꽃은 볼 수 없었다. 대신 굵다란 꽃망울이 곧 시작될 개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날 작천정이 위치한 울주군 삼남읍의 경우 낮 기온이 23℃ 안팎을 보였다. 축제 주최 측과 상인들은 내심 꽃망울이 터져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꽃샘추위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24일에도 벚꽃 개화를 기대할 수 없었다. 새벽녘 비가 한차례 내렸고 구름 많은 날씨로 인해 낮 기온이 10℃ 안팎에 머물렀다. 현재로서는 며칠 후 또는 다가오는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작천정 벚꽃 축제는 오는 31일 폐막한다. 최악의 경우 최대 1주일 동안 벚꽃이 없는 축제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작천정 벚꽃. 울주군 제공
지난해 작천정 벚꽃. 울주군 제공

부부가 함께 나들이 나온 60대 상춘객은 "작천정 벚꽃축제는 200그루나 되는 수령 100년짜리 벚나무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벚꽃 터널 장관인데 축제 개막 후에도 볼 수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아쉽지만 축제가 끝나더라도 꽃놀이를 하러 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작천정 벚꽃축제'를 찾은 상춘객들은 벚꽃을 보지 못해 아쉬워하면서도 대신 다양한 공연과 놀이 등을 즐기며 봄을 만끽했다.

지난해 울산 궁거랑 벚꽃축제 현장. 울산시 제공
지난해 울산 궁거랑 벚꽃축제 현장. 울산시 제공

꽃이 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기했던 울산지역 벚꽃축제들은 오는 29일과 30일 잇따라 개막한다.

먼저 태화강 지천인 무거천 일원에서 '궁(弓)거랑 벚꽃한마당'이 열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궁거랑 축제는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축제는 각종 체험 행사와 먹거리 코너, 궁거랑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별빛 터널과 벚꽃 조명, 연인의 길 등 5곳의 포토존도 설치된다.

울산 중구 지역에서는 ‘약사벚꽃축제’와 ‘아름다운 십리벚꽃축제’가 준비돼 있다. 두 축제 모두 당초 지난 23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한 주 미뤄 오는 30일에 열린다.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십리벚꽃축제’에는 복화술쇼, 청소년 끼 경연대회, 입화산 캠핑 체험 등이, ‘약사벚꽃축제’에는 주민 발표회와 '찾아가는 종갓집 문화음악회' 등이 열린다
북구에서는 온누리공원·화동못수변공원·오치골공원·무룡로 벚꽃길·강동축구장 등 지역 내 벚꽃 명소 5곳에서 벚꽃 로드 투어가 진행된다.

동구에서는 남목동~주전동을 잇는 고갯길과 '쇠평어린이공원' 일대에서 '남목3동 벚꽃축제'가 열린다.
벚꽃 구경과 바다 구경이 모두 가능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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