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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 찾은 이재명…"민생 경제 무능 정권 심판하자"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9:00

수정 2024.03.25 19:4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 이 지역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25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 이 지역 출마 후보자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경남 일대 '낙동강 벨트'를 찾아 '정권 심판론'을 이어 갔다. 윤석열 대통령 ‘대파값 발언’을 고리로 윤 정부를 민생 경제 관리에 책임감이 없는 주체로 규정, 민주당의 경제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의·정 갈등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문제 본질을 외면한 정략적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경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윤 대통령 실언에 국민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나서서 국민 눈가림을 하는 물가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나와 ‘지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뒤져 보니 18일은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했던 날”이라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을) 벌거숭이 임금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대통령 실언에 물가를 끼워 맞추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현 정부를 ‘국민 삶에 무관심한 구제 불능 정권’으로 규정함으로써 정권 심판론을 자극하고, 민주당의 대안 정당 면모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창원시 반송시장 등에서는 전날 제안한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약 13조원을 들여 모든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나눠 주자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정부뿐 아니라 여당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의대 교수 집단 사직을 앞두고 한 위원장이 극한 의·정 갈등 중재자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자 총선용 시나리오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평가 절하하면서다.

이 대표는 창원시 현장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당은 당의 역할을 해야 하므로 혹시라도 정략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주력 산업이 쇠퇴하고 청년은 계속 빠져나가는 경남 상황을 언급하며 “여당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화하며 불균형 심화만 부추긴다”고도 언급했다.

지역 균형 발전은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관통해 온 오랜 꿈이기에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을 통해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곧 출범할 우주항공청과 함께 경남이 우주 항공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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