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서울 아파트값, 18주 만에 반등..변수는 금리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8 15:35

수정 2024.03.28 16:50

지난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지난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주택시장이 겨울 비수기를 지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월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올해 입주 물량 급감, 이사철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8주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하 등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0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0.03%)이후 주간 기준으로 첫 상승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희망가격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졌지만,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 소진 후 매수문의가 늘어나 상승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회복세는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강남권에서는 송파구의 영향이 컸다. 마포구는 0.12% 올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송파구는 0.05% 상승해 전주(0.04%)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고, 중구도 0.05% 올라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용산구는 0.04% 올라 전주(0.0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동작구도 0.04% 올랐다. 반면 노원구 0.02%, 도봉구는 0.04% 각각 떨어졌다. 강북구는 0.0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회복에는 지난 1월 말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 영향이 컸다.

박합수 건국대 교수는 "서울 외곽지역에서 매매가 늘어나는 등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이 아파트값 회복으로 견인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 외에도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도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면서도 서울과 지방 간 가격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전국 기준으로는 0.04% 하락해 전주(-0.03%)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경우 0.05% 떨어져 전주(-0.04%)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부동산 가격은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서울이 상승전환하면서 바닥이라는 인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바닥을 다지고 지방은 하락하면서 양극화가 깊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바닥 다지기 이후에는 점진적인 가격 우상향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금리 인하와 세계경제 회복세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박합수 건국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올해 주택가격 전망은 1·4분기 조정을 거쳐 2·4분기 보합하고 하반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되고 있다"며 "2·4분기가 되면 바닥을 찍고 브이(V)자로 턴하는 측면이 있다. 물론 플러스가 확연하지는 않지만 바닥에서 지지를 확인하며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 금리인하 기대감이나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진입하면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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