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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다 못해 차갑고 조용한 TK, 총선 맞나? [2024 총선]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1 08:32

수정 2024.04.01 08:32

與, 보여주기식 선거운동에 공약도 부실
전략 공천 후보 보기 '하늘 별 따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10일 앞둔 3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우편함에 투표안내문 등이 담긴 공보물이 꽂혀있다. 뉴스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10일 앞둔 3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한 아파트 우편함에 투표안내문 등이 담긴 공보물이 꽂혀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경북(TK)은 차분하다 못해 차갑고, 매우 조용하다. 선거 열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 특히 총선이 맞나 싶을 정도다. 국민의힘 후보는 존재감이 없고, 이에 맞서는 야권 후보들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니 TK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담을 공약이나 정치적 메시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與, 보여주기식 선거운동에 공약도 부실

선거전 첫 주말 휴일, 무소속과 접전을 벌이는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눈에 띄는 공약은 나오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정치권에선 TK 선거가 이대로 끝나선 곤란하다고 걱정한다. 특히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중앙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는 지적이다.

TK 후보들도 국민의힘 타이틀에 안주할 게 아니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총선 무대를 달궈야 한다.

정모씨(대구시 동구)는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몸을 사린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이런 식이면 여의도에 가더라도 '온실 속의 화초에 불과하다'라며 비아냥을 듣게 된다"면서 "TK 발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뛸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 공천 후보 보기 '하늘 별 따기'

일부 여당 후보들은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인 듯 부실한 선거 유세에다 제시된 공약마저 성의 없이 만들었다는 유권자들의 지적이다.

동·군위갑은 앞서 현역 류성걸 의원과 배기철·손종익·임재화·정해용 예비후보가 출마했으나, 선거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 3월 17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출신의 최은석 후보가 '국민추천 프로젝트'로 사실상 전략 공천을 받은 선거구다.

같은 국민추천으로 변호사 출신 우재준 후보가 공천을 받은 북갑 역시 전략 공천 선거구다.

또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기웅 후보가 우선 추천(전략 공천)을 받은 중·남 선거구 역시 여당 후보를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반응이다.

공약 홍보를 통한 정책선거도 예년에 비해 찾기가 힘들다. 특히 여당 후보들의 경우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 이상 남았음에도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나 구체적인 세부 공약들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텃밭인 TK에서 이렇게 부실한 선거 유세를 하면 보수 바람이 핵심 지지층에서조차 강력하게 불지 않는 것이다"면서 "여당 지도부가 TK 후보들에게 따끔하게 질책을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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