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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하락...테슬라 5%↓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05:57

수정 2024.04.03 05:57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0.1%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도 이날은 1% 가까운 하락세로 돌아섰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0.1% 상승했던 나스닥지수도 이날은 1% 가까운 하락세로 돌아섰다. AFP연합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급등했다.


탄탄한 경제 흐름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대했던 것만큼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가 가파르게 질주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색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늘었다.

이틀 연속 약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분기 들어 이틀을 내리 부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396.61p(1.00%) 하락한 3만9170.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96p(0.72%) 내린 5205.81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은 이틀을 내리 하락했다.

반면 전날 0.1% 상승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날 하락 흐름에 합류했다.

156.38p(0.95%) 떨어진 1만6240.45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0.96p(7.03%) 급등한 14.61로 치솟았다.

국채 수익률 상승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날 증시를 압박했다.

기준물인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틀째 올랐다. 0.026%p 뛴 4.355%로 올라섰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색한 것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불렀다.

1일에 이어 2일에도 금리선물 시장과 국채 시장 전망은 엇갈렸다.

국채 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속에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애틀랜타연방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실시간 지표인 GDP나우 등 각종 지표들이 미 경제 팽창을 가리키고 있어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반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낙관 전망이 외려 강화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서는 6월 0.25%p 금리인하 전망이 하루전 56.8%에서 이날 61.6%로 올랐다.

다만 올해 전체 금리인하 전망은 퇴색했다.

한 달 전 0.2%에 불과했던 금리동결 전망이 이날은 1.6%로 높아졌다.

전기차 급락


전기차 종목들이 이날 특히 부진했다.

테슬라의 1분기 출하가 1년 전보다 8.5%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기차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테슬라는 창사 이래 두번째, 감소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한 1분기 출하 성적 충격에 8.59달러(4.90%) 급락한 166.63달러로 추락했다.

리비안에도 불똥이 튀었다.

리비안은 1분기 출하 대수가 1만3588대로 1년 전보다 70% 넘게 폭증했다고 발표했지만 된서리를 피하지 못했다. 0.58달러(5.23%) 급락한 10.51달러로 미끄러졌다.

루시드도 0.10달러(3.50%) 하락한 2.76달러로 떨어졌다.

반도체 동반 하락


반도체 종목들도 부진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저조한 시장 분위기, 차익실현 매물이 반도체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가가 급락세를 타는 '더블톱'이냐, 아니면 추가 상승 발판을 마련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에 압도당했다. 장중 전일비 3% 넘게 급락한 876.2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9.11달러(1.01%) 하락한 894.52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AMD는 2.5% 하락했다. 4.64달러(2.53%) 내린 17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텔은 0.58달러(1.30%) 하락한 43.94달러, 마이크론은 1.55달러(1.25%) 내린 122.75달러로 미끄러졌다.

국제유가, 89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상승 흐름이 지속됐다.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러시아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고, 이스라엘의 시리아 이란대사관 공습으로 중동 갈등이 심화하면서 공급 감소 우려가 고조된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50달러(1.71%) 상승한 88.92달러로 올라섰다. 장중 89달러를 돌파해 89.0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89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7% 뛰었다. 배럴당 1.44달러(1.72%) 뛴 85.15달러로 마감했다.


WTI도 장중 85.46달러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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