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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 헛소문?...올들어 9개 건설사 부도, 자진폐업 1000개 육박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6 07:00

수정 2024.04.06 07:00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18일 부산의 대표적인 전문 건설사인 A사가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 회사는 50년 업력을 갖춘 지역 대표 업체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전문 건설사 B사도 부도처리됐다. 한달새 2개 업체가 문을 닫자 지역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건설사 4월 위기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1·4분기에 부도처리(당좌거래정지)된 건설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스스로 문을 닫은 업체도 1000여개사에 이르는 등 건설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6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에서 9개 건설사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개 업체)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2019년(15개 업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1·4분기 기준으로 부도업체를 보면 2020년 6개사, 2021년 3개사, 2022년 3개사, 2023년 3개사 등이다.

올들어 부도처리된 업체는 모두 전문 건설사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2개사, 지방 7개사 등으로 지방에 몰려 있다.

스스로 문을 닫는 건설사도 1000여곳에 육박했다. 올들어 3월말까지 자신폐업 신고업체는 998개사(종합 및 전문건설사)이다. 지난해 1~3월 945개 업체 대비 5.6% 늘어난 규모로 2014년(1208개사) 이후 최다 규모다.

업계는 세제와 금융 규제가 대폭 풀리지 않는 한 정부의 잇단 대책도 시장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A건설사 임원은 “리츠를 활용한 미분양 매입도 자세히 뜯어보면 세금 감면이 빠져 있다”며 “금융과 세제를 대폭 완화하지 않는 이상 수요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주 역시 암담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9%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실장은 "건설 선행지표 부진과 외부환경을 고려하면 건설경기는 2025년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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