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순풍, 3년만에 신규상장 증가 "올해 IPO 100개"

1~3월 일본 IPO 건수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20건 기록
닛케이 34년만에 최고치, 투자자 관심 급증
상장사 95% 시초가가 공모가 상회

한 일본 시민이 전광판의 닛케이 평균주가를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IPO)도 3년 만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올해 IPO 규모가 100개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신규 IPO 건수는 1~3월 전년동기대비 3개사(18%)가 증가한 2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이후 3년 만에 회복된 수준이다.

닛케이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신흥기업 관심도 높아졌다"며 "올해 상장한 95% 기업의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아 IPO 주식의 높은 인기를 짐작케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트라이얼홀딩스의 카메다 코이치 사장은 "지난해 봄은 미국은행 이슈의 영향으로 상장이 연기됐다"면서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인 데다 유연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도 빨리 상장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업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정보통신(IT)이 8개사, 인력 관련 등의 서비스가 7개사 등이었다.

20개사의 공모 총액과 매출 합계액은 평균 43억엔이었다. 지난해 1~3월에는 스미신SBI넷은행(매출 572억엔)이라는 '대어' 상장이 있었던 만큼 평균치로는 전년동기대비 20%가 줄어들었다.

다만 공모증자 평균액은 26억엔으로 전년 동기의 3.4배를 기록했다. 트라이얼홀딩스가 360억엔을 조달해 전체를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의 IPO에 대한 관심은 높다. IPO 주식의 인기를 나타내는 시초가는 지난달 29일 상장한 머티리얼그룹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상회했다.

SMBC 닛코증권의 사이토 소이치로 부장은 "지난해 말 IPO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분위기가 불투명했으나 현재는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상장 욕구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간 상장사 수는 최다였던 2021년(125개사)의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설명(IR)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넥서스의 시마다 유지 전무는 "올해 IPO 규모는 100개사 안팎으로 지난해 96개사 수준에서 소폭 늘어나는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