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강진에 TSMC 생산능력 차질 우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3:31

수정 2024.04.03 13:31

TSMC, 직원 대피 후 지진 영향 파악중이라고 밝혀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에 화롄 도심에 있던 6층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 X 갈무리 뉴스1
3일 오전 대만 화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에 화롄 도심에 있던 6층 건물이 붕괴된 모습이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왔다. X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을 엄습한 25년만의 강진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지 여부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TSMC는 3일 화롄 등 대만 동부 연안의 강진으로 일부 공장이 흔들리자 생산라인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해 온 TSMC 등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에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등 글로벌 공급에 대한 차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TSMC는 "지진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대만의 IT(정보기술) 매체 디지타임스도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TSMC의 남부 지역 생산 시설은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만 북부와 중부 지역의 생산 시설들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 생산시설이 민감해 가동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라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피 사실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의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TSMC와 UMC, 세계 최대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ASE 테크놀로지 홀딩스 등 대만 반도체기업의 생산시설들이 지진에 취약한 지역에 입주해 있다.
정밀하게 만들어진 반도체 장비가 지진으로 인한 진동에도 전체 가동이 중단될 수 있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 대만 기업들은 애플의 아이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일부 생산라인은 '대만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타이베이 인근 도시 신주에 자리잡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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