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이병래 손보협회장 "임신·출산 관련 질환도 실손 보장 추진"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4:44

수정 2024.04.03 14:56

우리 사회 최대화두는 '저출생' '저출생 정책'에 업계도 호응해야
[파이낸셜뉴스]
3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제공
3일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제공

앞으로는 임신·출산 관련 질환도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저출생 대책에 부응해 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병래 회장은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둬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역시 우리 사회 최대의 화두는 저출산·고령화"라며 "이에 대해 업계도 호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실손보험 표준약관 상 임신·출산 관련 질환은 보장에서 제외돼 있어 임산부에 대한 실손보험 보장공백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손해보험협회는 앞으로 임신·출산 질환 관련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분야의 급여의료비를 실손보험에서 새롭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이병래 회장은 이처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상품 전략 뿐 아니라 △디지털 시대 보험서비스 혁신 △미래 지속가능한 보장 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보험서비스 확립·신뢰 제고 등을 4대 핵심전략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 회장은 "우리 손해보험산업은 유례 없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로의 변화와 함께 경제 전반의 저성장 우려 및 글로벌 경기불안 지속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 기술의 발전 등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사회가 대내외 여건과 경제·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 다중적 환경 변화에 직면함에 따라 사적 사회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손해보험의 책임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손해보험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0월 시행을 앞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와 관련해서도 해당 시기에 맞춰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시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손보험료 인상을 유발하는 3대 비급여(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주사료, 비급여MRI)의 보장 합리화를 위한 표준약관 개선안에 대해서도 당국과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협회에 따르면 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등 물리치료만으로 2023년 연간 약 2조1000억원의 보험금(실손 전체의 약 18%)이 지급되는 등 비급여 과잉의료로 인한 보험금 누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