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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모니터링 어떻길래" 中알리·테무 판매제품 발암물질 논란에 불안감↑

뉴시스

입력 2024.04.08 16:12

수정 2024.04.08 16:12

일부 어린이 제품·귀걸이 등에서 인체 유해 물질 검출 별도 인증 없이도 판매 가능…"자체 모니터링 강화해야'
알리익스프레스(좌)와 테무 CI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익스프레스(좌)와 테무 CI (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와 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 중인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의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 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FITI시험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와 보행기,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치발기(사탕 모양), 치발기(바나나 모양),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 가방 등 8개다.

이 중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허용 기준치의 55.6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DBP·DINP·DIBP)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첨가제로 불임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이 밖에도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사탕 모양 치발기 ▲바나나 모양 치발기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총 8개 품목이다.

가방이나 장난감뿐만 아니라 장신구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700배를 초과하는 양의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 카드뮴과 납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 물질'이다.

[인천=뉴시스] 중국발 해외직구 초저가 장신구 카드뮴, 납 검출 제품 목록. (사진=인천세관 제공)
[인천=뉴시스] 중국발 해외직구 초저가 장신구 카드뮴, 납 검출 제품 목록. (사진=인천세관 제공)

인천본부세관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저가 귀걸이, 반지 등 제품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96점(24%)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달하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총 180점중 48점(27%)에서, 테무는 224점 중 48점(20%)에서 카드뮴과 납이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부 조사를 통해 안전 인증이 미흡한 제품을 삭제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보도된 상품들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라며 "안전 인증이 필요한 상품이 국내 규정의 요구사항보다 부족한 경우에 대해서는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에서 즉시 삭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품질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는 별도 국내 인증 절차가 없는 제품도 판매 가능한 데다, 업체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오픈 마켓 방식으로 운영되는 탓에 검열이 잘 되지 않는다"며 "중국 제품들은 KS 등 별도의 인증 절차가 없어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청이나 식약처에서 모든 제품을 검사할 순 없기 때문에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문제가 있는 제품을 걸러낼 수 있다"며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이 부분을 소홀히 진행하는 탓에 유해 상품이나 가품(짝퉁)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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