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미·영·호주 "일본과 오커스 첨단 기술개발 협력 검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05:04

수정 2024.04.09 08:02

[파이낸셜뉴스]
영국 총리를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가운데) 영국 외교장관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정부청사 앞에서 리처드 말레스(왼쪽) 호주 부총리겸 국방장관, 그랜트 샵스 영국 국방장관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 공동방위협력체인 오커스(AUKUS) 국방장관들은 8일 미국 워싱턴 회담에서 일본과 첨단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
영국 총리를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가운데) 영국 외교장관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정부청사 앞에서 리처드 말레스(왼쪽) 호주 부총리겸 국방장관, 그랜트 샵스 영국 국방장관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3개국 공동방위협력체인 오커스(AUKUS) 국방장관들은 8일 미국 워싱턴 회담에서 일본과 첨단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


미국과 영국, 호주가 3국 방위협력체인 오커스(AUKUS)의 첨단 기술 개발에 일본을 참가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커스 3각 안보협의체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데 일본의 첨단 기술력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커스가 일본과 첨단 기술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오커스 국방장관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모여 일본을 '필라II'에 초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라II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부터 해저활동능력 확대, 극초음속 무기 등에 이르기까지 첨단기술에 집중하는 안보협력이다.

필라I은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전수해 호주가 핵잠수함으로 무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3국 국방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일본이 가진 강점, 또 일본이 3국 모두와 긴밀하게 상호방위 협력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과 오커스 필라II 첨단 기술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국 장관은 오커스가 자체적으로 첨단능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할 경우 필라II 목표달성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국은 아직 일본을 정식으로 오커스에 편입하려고는 하지 않고 있다. 일본까지 포함시켜 이른바 4국 군사협력체인 조커스(JAUKUS)로 확대하려면 일본이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미 대사 등이 일본을 필라II 파트너로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영국과 호주, 그리고 조 바이든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 아시아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는 하지만 파트너로 끌어들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호주와 영국은 우선 오커스 3국 내에서 가장 민감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이견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이 극도로 민감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조커스 출범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1960년 맺은 상호방위조약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에 대한 공동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동맹 강화의 부분적 이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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