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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바로미터' 한강벨트서 민주 압승...13곳 중 10곳서 승리[4·10 국민의 선택]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06:58

수정 2024.04.11 06:58

출구조사 여야표정. 연합뉴스
출구조사 여야표정. 연합뉴스

[그래픽] 4·10 총선 한강 벨트 여야 대진. 연합뉴스
[그래픽] 4·10 총선 한강 벨트 여야 대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4·10 총선 대표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 '한강벨트(마포갑·마포을·동작갑·동작을·영등포갑·영등포을·용산·중구성동갑·중구성동을·광진갑·광진을·강동갑·강동을 등 13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3석을 얻는 데에 그쳤다.

11일 오전 6시 18분 기준 전국 개표가 99.73%, 서울 개표가 99.27% 진행된 가운데 정권심판론을 부각한 민주당이 한강벨트 의석 10석을 얻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마포을(정청래), 동작갑(김병기), 영등포갑(채현일), 영등포을(김민석), 중구성동갑(전현희), 중구성동을(박성준), 광진갑(이정헌), 광진을(고민정), 강동갑(진선미), 강동을(이해식) 등 10곳이다. 국민의힘은 마포갑(조정훈), 동작을(나경원), 용산(권영세) 등 3곳에 깃발을 꽂았다.

'86 운동권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마포을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17대, 19대,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4선에 성공하게 됐다.
동작갑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이었으나 오전 4시 50분 기준 서울 동작갑 개표가 99.9% 완료된 가운데 김병기 후보가 50.5%(6만3369표)를 득표하며 3선 고지를 점했다.

공천 당시 '비명횡사' 논란이 불거지며 김영주 후보가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계기가 됐던 영등포갑에서는 채현일 후보가 당선됐다. 채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지난 2018년 영등포구청장에 당선된 바 있다. 영등포을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지역구 현역인 김민석 후보 겸 민주 총선상황실장이 승리해 4선을 달성하게 됐다.

중구성동갑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며 윤석열 정부와 대치했던 전현희 후보가 승리했고, 중구성동을에서는 JTBC 앵커 출신인 박성준 후보가 초박빙 승부 끝에 당선됐다. '친명' 이정헌 후보와 '친윤' 김병민 후보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진갑에서는 이 후보가 승기를 잡았고, 광진을에서는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재차 의석 수성에 성공했다.

'여성 법조인 맞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강동갑에서는 진선미 후보가 전주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강동을에서는 이해식 후보가 당선돼 2선 의원이 됐다.

마포갑에서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영입한 4·10 총선 '1호 인재'인 조정훈 후보가 경찰 총경 출신 이지은 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깃발을 꽂았다. 특히 마포갑의 경우 진보 세가 강해 보수 '험지'로 규정되는 만큼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차례 지원사격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던 동작을에서는 큰 이변 없이 나경원 후보가 당선에 성공해 4년 만에 지역구를 탈환했으며,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는 권영세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일부 험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이재명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이던 동작을에서도 승리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그래도 한강벨트 전체 13석 가운데 10석을 내줬다는 것은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용산발 리스크'라고 봤는데, 이종섭 전 호주대사를 둘러싼 논란이나 의정갈등 국면에서 정부가 보여준 대처가 아쉬웠다는 평가가 다수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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