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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크라우드 워커 고용해 효율적으로 배송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0:50

수정 2024.04.11 10:50

UNIST, 울산시에서 실험 통해 물류 최적화 방법 찾아내
택배. 게티이미지 제공
택배.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권상진 교수팀이 택배를 물류 종사자 뿐만아니라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크라우드 워커를 고용해 더 효율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단순히 최종 배송지에 가깝게 배치된 인원이 아닌 인구 밀집 지역의 인원을 고용함으로써 총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울산지역에서 실험한 결과 연구진이 개발한 물류 배송 방법은 총 물류비용을 3.09%를 절감할 수 있고, 기존의 물류 종사자와 크라우드 워커가 상생하며 물류 운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11일 UNIST에 따르면, 크라우드소싱은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며, 크라우드 워커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불특정 다수의 고용 형태다.

연구진은 "기존 물류 종사자 기반의 물류 플랫폼에, 새롭게 주목받는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물류 운반을 통합했다"며, "전체 물류비용을 낮추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최종 고객에게 물류 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을 울산 남구 지역에 적용했다.
라스트 마일 배송 프로세스의 효율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포당 요금, 유가 및 터미널의 설정 비용 등 세 가지 비용 매개변수에 대한 민감도를 함께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존 물류 종사자나 크라우드 워커를 위한 허브 터미널의 최적 입지 선정이 소포당 요금의 변화나 유가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한 삼산동이나 무거동과 같이 유동인구가 집중되고 크라우드 워커의 공급이 충분한 지역에서는 소포당 가격 변동이 크라우드 워커에게로 할당되는 물류 비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진은 "각종 요소들의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물류 서비스 공급이 충분해 물류 시장이 비교적 둔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수암동과 같이 유동인구 밀집도가 떨어지는 지역들은 소포와 같은 가격 변동이 크라우드 워커로 할당되는 물류 비율에 큰 영향을 줬다. 물류 서비스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금 상승 등의 가격이 오르면 전체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물류 시장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터미널 설치에 요구되는 비용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유동 인구의 밀집도와 상관없이 터미널의 최적 입지 선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기존 물류 종사자를 위한 '허브 터미널'의 설치 비용 대비 크라우드 워커를 위한 '픽업 스테이션'의 설치 비용 비율이 100%를 넘기면 허브 터미널과 픽업 스테이션의 최적 개수와 위치가 변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라스트 마일 배송에서 전기 차량의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급의 전략적 분배에 대한 연구도 추가로 진행했다.
크라우드 워커의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지급할 경우 탄소배출 저감에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성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라스트 마일 배송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디딤돌과 같은 기초 연구"라며 "특히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새로운 배송 옵션은 라스트 마일 물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더 친환경적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상진 교수팀은 이번에 개발한 물류배송 방법을 '엑스퍼트 시스템즈 위드 애플리케이션즈(Expert Systems with Application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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