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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20대 환자가 가장 많아..방치시 만성화 가능성"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17:21

수정 2024.04.12 17:4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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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강박장애는 강박사고, 강박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이다. 원하지 않는 생각, 충동,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사고이며, 강박사고나 특정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반복적인 행동이 강박행동이다. 강박사고나 강박행동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고 학업, 직업 등 여러 영역에서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는 20대 환자가 많은데, 이들은 막 청소년기에서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는 시기이므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며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어 평상시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12일 조언했다.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에 세균이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올라 불안해지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을 씻는 것과 같은 ‘청결강박’이 있다. 또 문이 잘 닫혔는지, 가스 불이 잘 꺼졌는지 등을 자꾸 확인하는 ‘확인강박’이 있다.
그 외 증상으로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돼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필요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증상도 있다.

강박장애의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에 따라 발생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이 악화하는 양상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심리적인 원인도 강박 증상에 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강박장애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치료받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지속되고 심한 불안을 유발하므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며 "강박장애가 지속되다 만성화되면 우울증, 양극성장애등 기분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자살 사고, 자살 시도로 이어지기도 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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