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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3촌 꿈꾸는 젊은층 위해 '힙한 단독주택’ 만듭니다" [fn이사람]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4 19:21

수정 2024.04.14 19:21

감은희 단감건축그룹 대표
설계 때 개성 중시하고 니즈 명확
세련된 민박 운영 수요층도 많아
설계시공·사후관리까지 ‘원스톱’
"4도3촌 꿈꾸는 젊은층 위해 '힙한 단독주택’ 만듭니다" [fn이사람]
감은희 단감건축그룹 대표(사진)는 4도3촌(4일 도시·3일 시골) 등 농촌 활성화 정책으로 지역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젊은 층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이 젊은 층의 시골 이주에 방점이 찍힌 만큼 30~40대의 다양한 건축 수요를 반영한 단독주택 설계·시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4일 감 대표는 정부의 농촌 주거정책에 대해 "지방 단독주택 시장에서 교통입지적 조건이 우수한 곳에 수요가 몰릴 것이다. 4도3촌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지방 세컨드홈을 고려할 때 도시로의 이동이 얼마나 편리할지를 볼 것"이라며 "다만 주말체험영농을 위한 농촌체류형쉼터와 단독주택 건축주는 서로 다르다. 집은 무거운 상품이라 향후 처분이 어렵기 때문에 쉼터는 대체재로 저가형 건축상품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새로운 농촌 패러다임에 따른 농촌소멸 대응 추진전략'을 내놨다.
농촌에서 창업, 워케이션, 4도3촌 등을 위해 전원주택 수요와 맞닿은 농촌체류형쉼터 설치 허용, 농촌민박 운영요건 개선 등 내용이 담겼다. 기존 주거가 금지된 농막(20㎡ 이하) 대신 농촌체류형쉼터를 신설해 제3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농어촌민박에 따른 건축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제주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단독주택 건축주들이 세련된 민박인 '스테이'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규제완화로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감 대표는 "젊은 층들이 시골로 이동 후 스테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SNS에서 포토스팟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설계에 공을 들인다"며 "설계에서 남들과 다른 점을 가장 중시한다. 현재 농어촌 민박은 연면적 230㎡ 이하인데 이보다 크게 할 수 있게 되면 스테이 건축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감건축그룹은 젊은 층의 '힙한 감성'을 반영한 단독주택 건축에 강점을 갖췄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건축 운영방식 중 하나인 '디자인 빌드'가 구심점이다.

단감건축그룹은 △엠더블유건축사 △단감종합건설 △주식회사 단감으로 나뉜다. 건축사에서 설계, 종합건설에서 시공, 단감에서 컨설팅 전반의 업무를 맡는다. 프로젝트 및 프로그램 관리, 자문서비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관리, 품질보증, 건설 서비스, 사후관리 등이 그룹에서 모두 이뤄지는 셈이다.

감 대표는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 니즈에 맞는 단독주택 선호도 현상이 더 뚜렷해지는 것은 다양한 매체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주 등에서 농어촌 민박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하면서 건축주들이 설계를 여러 번 바꾸는 등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다만 감 대표는 정부 세컨드홈 정책에 따른 지방주택 세금 혜택이 당장 단독주택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거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젊은 층 중 일부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선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시골에서 살도록 돕기 위해선 세금 혜택보다는 지방 인프라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
4도3촌의 경우 도시계획가가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시범사업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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