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 낳고 키웠더니"...'연금푸어족'된 경단녀, 노령연금 남성의 '절반'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5 09:19

수정 2024.04.15 09:19

국민연금 단절에, 남녀 수령액 차이 2배로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2023.10.27 /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2023.10.27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 제도의 혜택을 받는 여성과 남성의 성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국민연금 여성 가입자 수는 1015만명으로, 1999년 말(472만명)과 비교해서 2.2배로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에서 여성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9.0%에서 45.7%로 크게 올랐다.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수령액 여성 39만원, 남성 75만원

노령연금(수급 연령에 도달해 받는 일반적인 형태의 국민연금)을 타는 여성 수급자 수도 2023년 11월 209만명으로, 1999년 말(3만명)과 대비해 무려 62.5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노령연금 여성 수급자 비율은 19.5%에서 38.3%로 늘었다.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 수급자의 월평균 급여액도 계속 늘어 1999년 말 17만3362원과 비교해 2023년 11월 39만845원으로 2.25배 증가했다.


이 중에서 특히 월 100만원 이상의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 수급자의 수는 2010년에는 33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 11월에는 2만6697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노령연금 수급자 수는 336만명이고, 노령연금 월평균 급여액은 75만6898원이며, 노령연금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수는 65만1941명에 달하는 점과 비교해서는 한참 밑도는 수치이다.

여성의 경력단절, 국민연금 가입률에 영향

통계청의 2022년 자료(2021년 기준)를 보면 65세 이상 수급자 중 남성은 239만5000여명, 여성은 181만9000여명이었다. 해당 연령대 동일 성별 인구 대비 수급자의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4.4%와 37.5%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등의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산과 양육으로 많은 30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경험하면서 국민연금 가입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다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출산과 양육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경력 단절이 국민연금 가입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크레딧을 확대하는 등 성별 연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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