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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으면 찾아갈게요"…대규모 채용 나선 알리, '적극 구애'

뉴스1

입력 2024.04.18 05:50

수정 2024.04.18 05:50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 e커머스업계 종사자 A 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다. A 씨는 바쁜 업무로 인해 "면접 볼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알리 측 직원들은 직접 A 씨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1층 카페에 찾아와 면접을 진행했다.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치열한 영입전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5월 말까지 상품기획(MD), 마케팅, 영업, 개발 등 각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 경력자뿐 아니라 알리의 법적 이슈를 담당할 7년 이상 경력의 변호사, 지식재산권 관련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이사직 등의 전문가 채용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알리가 전사적으로 각 팀별에 필요한 경력직 인재를 수시 채용하면서 최근 한 달 새 알리의 직원은 수십 명가량 불어났다.

알리는 직원이 급증하자 기존 알리바바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함께 쓰던 서울 중구 남산 사무실에서 강남구 삼성동에 임시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르면 상반기 삼성동 파르나스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알리의 영입전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개되고 있다. 핵심 임원급 인사는 레이장 대표가 직접 면접을 보며 역량 검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알리는 영입을 원하는 인재를 발견하면 "원하는 연봉을 주겠다"며 최고 수준의 대우를 제시하고 이직을 제안하고 있다.

영입 대상자의 스케줄에 맞춰 유연하게 면접 일정과 장소를 잡는 등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고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직군의 경우 과·부장급 수십 명이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11번가와 이마트 출신 인력도 알리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직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알리의 행보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의 여파로 일부 업체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반면 알리는 몸집을 키우고 있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사용자 및 셀러 유치에 이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알리가 과거 쿠팡의 성장 사례와 비슷하다고 본다. 쿠팡도 사업 초기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인재 채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국내 e커머스 1위에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계획대로 연내 물류센터를 건립하게 되면 채용 규모는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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