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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이 맡아야" "새인물 필요" 국힘 비대위원장 놓고 갑론을박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8:09

수정 2024.04.21 18:09

친윤계 등 "당 안정화가 우선"
수도권 당선인 등은 반대 목소리
"패배 책임자 안돼… 혁신 먼저"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이후 쇄신 방향 등을 놓고 내부 분열이 초래되는 등 전열 재정비 속도가 늦어지는 모양새다. 조기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상대책위 성격과 기능을 놓고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앞줄 오른쪽)과 참석자들이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이후 쇄신 방향 등을 놓고 내부 분열이 초래되는 등 전열 재정비 속도가 늦어지는 모양새다. 조기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상대책위 성격과 기능을 놓고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앞줄 오른쪽)과 참석자들이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2일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장에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의 추인여부를 논의한다. 하지만 친윤계와 영남권 당선인들은 윤 권한대행이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수도권 당선인와 일부 낙선인들은 윤 권한대행이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혁신형 비대위'가 들어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재옥이 맡아 안정화시켜야"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 등은 윤 권한대행이 총선 이전부터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당을 이끌었던 만큼, 총선 패배 후 혼란에 빠진 당의 안정화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중진 당선인은 통화에서 "방법이 없다"며 "외부에서 불난 집에 올 사람이 있겠나 내부에서도 당무를 안해본 사람이 할 경우 실무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윤 권한대행이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재선 당선인도 "당을 관리하는데 윤 권한대행을 제외하고 할 사람이 없다"며 "새로운 인물도 중요하지만 두 달짜리 임기인데, 올만한 새로운 사람이 있겠나"라며 윤 대행의 관리형 비대위원장 추인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찬성론자들은 윤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추인과 동시에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새로운 지도부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윤 비대위원장과 새 원내대표 '투트랙'으로 지도부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남권 한 당선자는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자는 의견이 주류였다"며 "윤 권한대행의 비대위가 꾸려지고 새로운 원내대표 선거를 빠르게 실시하면 당내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옥 대신 혁신형으로 가야"

반면 상당수 수도권 당선인들은 총선 참패를 분석할 수 있고 당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쇄신할 수 있는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했다.

윤상현 당선인은 지난 18일 "윤 권한대행은 진중하고 중심을 잡는 분이지만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들께서 뭐라고 느끼겠나"라고 지적했다.

보수 험지로 평가받는 서울 도봉갑에서 생환한 김재섭 당선인도 "누가 비대위를 맡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른 조기 전당대회로 산적한 국민의힘의 문제를 그냥 덮는 게 아니라 처절한 반성과 복기를 통해 백서를 먼저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낙선인들은 원외지역위원장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이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트였던 수도권과 충청권 석패를 언급하며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과 영남권 지도부의 퇴진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오신환 지역위원장은 "지금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의 괴리가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와 혁신으로 당의 미래를 계획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비대위 오찬 제의를 인정했지만 한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면서 불투명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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