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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특례시’에 구청이 없다니… 화성시민 목소리 모은다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1 11:00

수정 2024.04.21 18:35

구획설정 등 이견에 지속 설치실패
내년 특례시 출범 앞두고 재도전
특례시준비委, 주민의견 市에 전달
올해 경기도·행안부에 정식 신청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 시민들이 '구청 하나 없는 100만 특례시'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기존 지역을 분리해야 하는 구청 신설은 지역마다 생활 환경이 다르고 권역별 의견이 다양해 하나된 시민의견이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 구청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화성시의 구청 설치 노력에 상당한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구청 신설 문제는 인구 100만명을 넘어 특례시가 되기 이전부터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돼 왔다.

21일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다.


경기도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화성시의 구청 신설은 이미 오래전 이루어졌어야 하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민원 접근성 저하와 행정 비효율성 개선을 위해 특례시 출범 이전까지 4개 일반구 및 구청 설치를 목표로 행정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9년 50만 이상 대도시에 진입한 후 2019년 경기도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구청 신설 요청했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기존에 인구 80만을 기준으로 3개 구청안을 추진하려던 화성시는 이번에는 인구 100만에 맞춰 4개 구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화성시는 지난해 12월 100만 인구를 돌파하며 전국에서 다섯 번째 100만 대도시가 됐으며, 내년 '화성특례시'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 100만 특례시 준비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명근 화성시장을 만나 구청 신설에 대한 시민 염원을 전달하고 조속히 신청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례시 준비위는 특례시 청사진 마련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 지역 간 갈등 조정, 지역 특색에 맞는 정책 발굴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각 읍면동 시민 대표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협력기구다.

이날 특례시 준비위원회는 화성시 4개 구청 신설에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구청 신설 계획의 발목을 잡았던 구획 설정과 구청 개수에 관한 지역 내 갈등을 고려한다면, 시민들이 먼저 나서 구청 신설에 의견 일치를 보인 셈이다.

시는 특히 오는 2025년 특례시를 앞두고 올해 본격적으로 4개 구청 설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으로, 주민 합의안을 마련해 올해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신설을 정식 신청할 계획이다.


정명근 화장은 "화성시는 100만 대도시임에도 구청이 없는 상태로 생활권과 행정 단위가 불일치해 주민들은 먼 길을 오가며 일상 속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며 "특례시 준비위원회가 100만 화성시민들이 하나된 목소리를 내고 시민합의가 이루어지도록 일반구 설치에 적극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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