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리 파우더로 가전 신소재 개발"… 가전명가의 혁신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23 14:37

수정 2024.04.23 14:37

다양한 색상을 지닌 유리 파우더와 파우더로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컬렛). LG전자 제공
다양한 색상을 지닌 유리 파우더와 파우더로 만들기 전 단계의 조각 유리(컬렛).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장 동력인 항균 기능성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자사의 향군 기능성 소재 '퓨로텍'이 23일부터 4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2024'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36회를 맞은 차이나플라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전시회다.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40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퓨로텍'은 △Pure(오염되지 않은) △Protect(보호하다)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제품을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은 LG전자의 항균 기능성 소재다.

LG전자는 독자적인 유리 조성 설계기술과 가전제품 실사용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퓨로텍을 개발했다.
유리 파우더 형태인 퓨로텍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 고무 등 소재를 만들 때 소량 첨가하면 미생물에 의한 악취, 오염, 변색 등을 막는 항균 및 항곰팡이 효과를 낸다. 유리 파우더란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항균 기능성 소재는 코로나 이후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의류, 건축자재, 포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퓨로텍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확대 중으로, 작년 대비 700% 이상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

앞서, LG전자는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시작해 다양한 기능성을 갖는 유리 파우더를 개발해 왔다. 현재까지 출원한 관련 특허는 219건에 달한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항균 유리 파우더를 적용하고,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t 규모의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22년 정관에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LG전자는 기능성 유리 파우더 소재를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는 유리 파우더 연구와 이를 가전제품에 적용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성 소재를 B2B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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